Spiritual Quest - 철학적 성찰

[독후] 삶의 기술 - 에픽테투스

인성복 변호사 2023. 3. 20. 13:38

행복과 자유를 원하는 것은 이 우주의 모든 존재가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다. 세상에는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과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자신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인가는 다른 누구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그대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외부의 것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그대에게 찾아오는 것은 고통뿐이다.
 
그대 자신의 것에 관심을 쏟으라. 다른 사람에게 속한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라. 진정으로 행복과 자유를 원한다면 먼저 그대 안에서 그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그대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바꾸라. 그대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라. 그 대신 그대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그대에서 좋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 습관을 키우라. 지금 이 순간, 그대의 욕망을 다스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대에게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라. 그것들은 그것들 자체의 특별한 속성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일어난 그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떤 자세를 가질 것인가를 결정하라. 일들은 그대가 원하는 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도 그대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다. 또한 일이든 사람이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실체는 아니다. 그 실체를 들여다보도록 노력하라.
 
중요한 것은 그대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마음의 평화를 잃고 어떤 것을 성취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또는 개인적인 일이든 사회적인 일이든 모든 일에 있어서 자연의 이치를 따라 행동하라. 마음을 자연과 조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운가? 어떤 일 때문에 괴로운가? 거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그대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각과 판단이 그 원인이다. 고통의 원인은 그대가 가진 생각에서 온다. 그대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실제로 진리에 가까운가? 그대는 그 생각들을 어떻게 해서 갖게 되었는가? 그 생각들이 그대의 진정한 경험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잘못된 근거에서 온 것인가? 또 그 생각들은 그대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외부환경을 우리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들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우리의 의지대로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남이든 자신이든 비난하는 것은 습관적인 충동이다. 지혜가 있는 자는 그런 습관적인 충동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타인이든 자기 자신이든 비난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삶을 그냥 그 자체대로 일어날 뿐이다. 거기에 고통과 슬픔을 개입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일어나는 일을 무감동하게 받아들여라. 그대 자신을 들여다보라. 그대가 가진 생각과 판단들을 보라. 그것들에 대해 이해하라. 일은 그냥 일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비난하지도 말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갖고 우쭐대지 말라. 그대 자신의 내면이 깊어져야 한다. 먼저 그대가 내면의 깊이를 가져야 한다. 남이 대신 가져다주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진정으로 그대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에게 찾아오는 생각, 기회, 영감이 그것이다. 그것들을 활용하라. 무엇이 진정으로 그대 자신의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대의 행동을 자연과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때 그대는 그대 자신에 대해 행복할 수 있고 편안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그대의 진정한 목적을 잃고 그것들에 빠져 들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그것을 그대 자신으로 돌아갈 기회로 삼으라. 내면으로 들어가라. 그대가 그것을 다룰 힘을 갖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더욱 깊이 들어가라. 모든 힘의 원천은 그대에게 있다. 그 원천을 찾으라. 그대는 자신이 깨닫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찾으라. 그리고 그것을 쓰라. 어떤 일이 그대에게 일어날 때, 그 일에 대응하는 내면의 힘을 찾으라. 이것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매사에 내면의 원천에서 그것에 반응하는 힘을 끌아 쓸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둘러보라. 모든 걸 넉넉하게 갖추고 있으면서도 걱정과 두려움, 의심과 끝없는 욕심에 둘러싸여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살기보다는 차라리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슬픔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는 편이 낫다. 그러므로 미루지 말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라.
 
자유는 그대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신의 섭리가 그대에게 내린 자연적인 한계를 이해할 때 찾아온다. 삶의 한계와 필연적인 일들을 받아들이라. 그것들과 싸우는 대신 그것들과 하나라 되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어떤 것을 바랄 때 자유는 사라진다.
 
왜냐하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힘들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부정적인 관념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그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그대는 그 생각대로 변해간다.
 
어떤 것이 가장 가치 있는 목표인가? 자유가 그것이다. 영혼이 자유로운 상태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생의 목표이다. 그러면 그런 자유는 어떻게 해서 얻어지는가? 자신의 의지를 넘어선 것들에 대해 무관심하고 흔들림이 없을 때 그대는 그 자유에 다가갈 수 있다. 마음이 두려움과 욕망에 붙들려 있을 때 그대는 결코 자유로운 영혼일 수 없다. 행복은 다음 3가지에 달려 있다. 첫째는 그대의 의지이고, 둘째는 그대와 관련된 일들에 대해 그대가 어떤 생각을 갖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그 생각들을 그대가 어떻게 쓰는가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라. 진정한 가치는 그대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들, 다시 말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 속에 있다. 그것은 그대가 가진 생각과 욕망, 관념, 어떤 일데 대한 시각들이다. 이것들을 조화롭게 다스릴 때 그대는 자유로운 인간에 이른다.
 
모든 것은 그대를 자극하는 그 일에 대해 그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에 달려 있다.
 
크든 작든 인간은 끝없는 두려움과 고통에 시달린다. 그것이 모든 인간의 삶이다. 그러나 그것들로부터 달아나려고 하지 말라. 그것들을 피하려 하지 말라. 정면으로 그것들을 대면하라. 그것만이 헛된 환상이나 거짓된 희망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오직 그대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에 마음을 기울이라.
 
삶의 지혜를 추구하는 자, 정신적인 원리에 따라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주위의 비난과 비웃음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대가 믿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결코 포기하지 말라. 그대가 할 일은 겸허하게 행동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대가 가진 도덕적 이상을 지켜나가는 일이다. 그대의 마음이 최상의 진리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결코 떠나지 말라.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나아갈 때 그대를 비웃었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그대를 존경하고 그대의 말을 듣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세속적인 편견과 생각에 흔들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잊는다면 그대는 결국 두 번씩 손가락질을 당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대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일이다. 또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차이를 가져온다. 그대가 자신의 인격을 지키고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면 그대의 위치가 무엇이든 무슨 상관인가.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고 권력을 손에 넣은 일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좋은 인간이 되고 자신의 일에 충실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그것들을 손에 넣기 위해 그만큼의 투자를 했고 또 거기에 어울리는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그대 역시 똑같은 시도와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그것들을 획득할 수 없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어떤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을 대가로 지불하고서 그대는 그런 이득들을 손에 넣고자 할 것인가?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대 자신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그리고 사실 그런 대가는 치르지 않는 편이 현명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대가란 다름 아닌 그대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대는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부터 멀어지고 끝내는 그것을 잃고 만다.
 
자연의 의지를 배우라. 그것을 배우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라. 그리하여 그것이 그대 자신의 것이 되게 하라.
 
우리가 이 세상에 여행을 온 목적이 있다. 그것은 정신적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다. 이 사실을 기억할 때 그대는 최상의 존재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행복은 그대의 것이다.
 
그 무엇에도 그대의 마음을 내주지 말라.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그 행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를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라. 자신이 하는 일에 완전한 정열를 쏟으라. 그렇지 않으면 알맹이가 없고 피상적인 인간밖에 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받은 재능을 키우는 길이 아니다. 열정을 갖지 않은 정신은 아무런 힘이 없다. 정신적으로 성장한 삶을 살아가는데 요구되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충분히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온 마음과 온 노력을 쏟아 앞으로 나아가라. 자유와 평온한 마음, 내면의 고요라는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대는 오직 한 사람이 될 수 있을 뿐이다. 그대는 두 개의 본질적인 선택을 갖고 있다.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지성을 키우고 진리로 가는 길을 열어 나가거나 아니면 외부의 것을 동경할 수 있다. 선택은 그대의 것이고, 그대만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대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내면의 작업을 해나갈 수도 있고, 외부의 것들에 파묻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진정한 자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맺고 있는 근본적인 관계를 이해하고 발견할 때 그리고 마음을 열고 우리의 의무를 다할 때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그대가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힘쓰라.
 
그대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과 이미지를 들여보낼 것인가를 단속하라.
 
그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하찮게 여기는 일이고, 결국 그 분야에서는 아무 결실도 맺을 수가 없다. 신이 만든 질서 속에서 우리들 각자는 자기 자신만의 특별한 소명을 갖고 있다. 그대의 소명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 따르라.
 
주된 관심은 항상 지성과 이성을 키우는 일에 쏟아야 한다. 지성과 이성을 통해야만 자연의 이치를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두 개의 시각이 가능하다. 한쪽 시각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지만 다른 쪽 시각은 그렇지 않다.
 
지혜로운 삶을 곧 지성이 살아 있는 삶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명확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의지를 적절히 다스리고 진정한 목적에 시선을 붙들어 맬 수 있으려면 명확한 생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다른 사람과 맺고 있는 관계를 이해하고, 그 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두어지는 의무를 발견할 수 있다. 언제나 명확한 생각을 키우도록 노력하라. 삶의 진정한 논리를 배우도록 하자.
 
행동을 통해 그대의 인격과 그대가 걷고 있는 삶의 길을 보여주라.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혼자서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살라.
 
이제 진정한 삶을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정신적인 원리들에 따라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면 법을 지키듯이 충실히 그 원리들을 지켜야 한다. 지금 곧바로 그대가 알고 있는 원리들을 실천에 옮기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더 이상 핑계 대지 말라. 이것은 그대의 삶이다.
 
진리는 영원하고 불멸하는 어떤 것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에 그대의 마음을 쏟으라.
 
철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를 붙들고 있는 생의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이 모든 외부 세계의 고통과 우리들 자신의 변덕스런 감정에도 불구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 것인가? 권태와 절망과 무기력감에 굴복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영혼의 외침소리가 들리는가? 해답은 자신을 치료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다. 철학은 우리에게 용기를 갖고 나아가라고 요구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또한 삶에 대해서 토대로 삼고 있는 불완전하고 껍질뿐인 명제들을 단호하게 내던져라. 그것이 영혼의 치료법이다.
 
진정한 철학은 행복한 삶을 사는 기술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라. 그대 스스로 자신의 의사가 되라. 〕
 
21세기 이 각박한 현실의 삶을 사는 인간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와 경쟁에 내 몰리고, 나이 60세, 70세까지 생존을 위한 투쟁에 온 삶을 바쳐야 하는 이 현실 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것인가요? 에픽투테스는 그러한 본질적 질문에 답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바깥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지혜로운 마음을 유지하는데 온 마음을 다하라! 색수상행식 오온이 공하다는 것이고, 마음에 걸림이 없어 마음에 공포가 없다는 부처의 말씀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현실을 사는 인생은 여러가지 굴레에 매여 있습니다. 자유와 안전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고도로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것이 별로 없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철학자의 가르침은 우리가 정신적 성숙을 추구하는 다른 삶을 살수 있고, 그러한 삶이 진정한 가치가 있는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기위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의 가르침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나는 정신적 성숙, 지혜, 깨달음, 진리를 추구하는 정신들을 따르려고 합니다. 그것이 내가 가야 할길이고 나의 삶입니다.  

이 땅에서 내가 하는 일들이  그러한 나의 소망과 조화를 이루기를 원합니다. 생존하기 위해 충실히 하는 일과 정신적 추구가 갈등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안과 가야할 길을 제대로 갈수 있는 자신이 되기를 어느때보다 간절히 바라는 나이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만큼이나 내가 가야 할길이 무엇이냐라는것 역시 너무도 소중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통영에서 길을 걸으며